치매, 치매환자 가족을 위한 의사소통/정서적 케어/신변 관리 수칙

치매란 무엇인가

 인지란 관련된 정보를 지각하고 이해하고 기억하며 평가하는 정신적 과정을 뜻합니다. 치매는 여러 분야의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상황을 폭넓은 용어로 지칭되며, 이는 주로 기억력 저하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지 능력의 감소를 포함합니다. 치매에서 감퇴되는 인지 기능 영역에는 주의집중 및 분할능력인 복합주의력, 계획 수립, 오류수정 및 집행 역할을 수행하는 집행기능, 학습 및 기억 기능,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의 언어 기능, 시각적 내용 인식 및 운동 제어를 위한 지각-운동, 그리고 감정인식을 위한 사회적 인지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광범위한 증상은 치매가 하나의 특정 원인에 따른 질환이 아닌 여러 원인에 의한 다양한 질병들의 집합체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증후군 또는 증상군이라 부르며, 치매는 가장 잘 알려진 증후군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각 개별 원인에 따라 어떤 인지 기능이 먼저 영향을 받는지,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 등이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매는 수많은 원인에 의해 야기될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의료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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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수칙들

의사소통

1. 환자의 기억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고의적인 자극은 삼가야 합니다.
2.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경우, 환자 전용 상자를 만들어 줍니다.
3. 수돗물을 사용 후 잠그지 않을 때, 야단치거나 화를 내지 않아야 합니다. 대신, 환자를 혼자 둘 때는 수도를 잠가두어야 합니다.
4. 치매환자는 가스레인지 위에 음식을 올려놓고 잊어버려 음식을 태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는 야단치지 않고 직접 가스를 잠급니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환자를 혼자 둘 때는 미리 가스밸브를 잠가두고, 밸브 자동잠금장치도 도움이 됩니다.
5. 치매환자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들어도 금방 잊어버리고 다시 같은 질문을 반복합니다. 같은 것을 반복해서 물어봐도 끈기 있게 잘 대답해줘야 하며, 화를 내면 환자는 자신감을 잃고 치매 증상이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6. 환자를 불렀을 때 대답하지 않고 화를 낸다면, 화를 내거나 큰 소리로 다시 부르지 않아야 합니다. 환자는 자신을 부르는지 모르거나 관련 없는 소리라고 생각하여 시끄럽다고 느낄 뿐입니다.
7. 쉬운 이야기를해도 환자가 잘 알아듣지 못하면, 끈기와 인내와 애정을 갖고 천천히 반복해서 이야기해야 합니다. 좀 더 쉬운 말로 충분한 설명을 해주고, 이해하지 못하면 적절한 제스처를 활용해야 합니다.
8. 환자가 함께사는 가족을 알아보지 못할 때는 야단치거나 올바르게 가르쳐줘도 소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환자는 매우 혼란스럽고 불안한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환자의 말을 부인하지 않고 인정하면서 응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몇 번이라도 느긋하게 반응해 주는 게 좋습니다.
9. 집 안에서 자신의 방을 찾지 못하고, 다른 방에 들어가서도 자신의 방이라고 우기면서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매환자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두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므로, 갑자기 나가라고 하면 매우 당황하거나 흥분할 수 있습니다. 잘못을 지적하지 말고 환자와 함께 행동해 주면, 자신에게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어 안심하게 됩니다.
10. 환자가 앞뒤가 맞지않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환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들을 수 없더라도 환자를 무시하거나 야단치지 않아야 합니다.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고개를 끄덕여주거나 맞장구 쳐주면서 들어주는 게 좋습니다.
11. 환자가 한밤중에 가족들을 깨워서 큰 소리로 불필요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매노인들은 옆에 사람이 있으면 안심하므로, 이야기가 이치에 맞지 않더라도 이야기를 듣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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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케어

1. 망상이 심한 환자가 잘못된 주장("누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 "누군가 내것을 훔쳤다")을 할 때는 맞서 싸우지 않거나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 하지 않고 대신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도록 해야 합니다.
2. 치매 환자들은 급격한 변화나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면 매우 불안해집니다. 따라서 가구 이동이나 이사와 같은 환경 변화를 줄이고, 일상생활시간표를 일정하게 유지하여 환자가 혼동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자극적인 TV 화면은 환자에게 공포심이나 환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4. 환자가 물건을 숨길 경우 집 안의 물건을 간소화하여 쉽게 되찾을 수 있도록 합니다.
5. 환자가 계속해서 우울한 상태로 지내거나 자살 충동을 느낄 때는 환자가 말을 못하게 하거나 무시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때 환자의 호소를 경청하고, 웃음 띈 얼굴로 대하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가 "자살하고 싶다"는 발언은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입니다.
6. 환자 주변인들이 대화 중이면 자신을 비난한다고 오해하여 크게 분노할 수 있습니다. 치매 환자는 의심이 많아짐에 따라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이때 환자를 꾸짖으면 더욱더 의심이 심화되고 흥분하게 되므로, 부드러운 태도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 신체보호와 신변 관리

1. 차고 뜨거운 감각을 느끼기 어려운 환자가 있을 경우 가정용 오븐 또는 다리미의 전원을 끄고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보관해야 합니다. 또한 주방 및 화장실의 온수/냉수 구분을 명확하게 표기해야 합니다.
2. 대소변 실수를 한 환자에게는 이를 나무라지 않도록 합니다.
3. 옷을 갈아입을 때는 환자 앞에 순서대로 놓인 옷들을 보여주고, 해당 옷을 입는다는 사실을 알려준 후 직접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4. 노인들은 골다공증이 빈번하므로 넘어졌을 때 골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가정내에서는 넘어지지 않도록 환경을 관리하고,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으며, 바지가 흘러내려 걸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5. 치매 환자는 혼자서 하기 어려울 때에도 도움 받기를 거부하고 혼자만 목욕탕에 들어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경우 옷을 벗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신뢰할 만한 사람과 함께 목욕탕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물 온도는 환자가 선호하는 수준으로 설정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유지하며 씻겨주어야 합니다. 환자의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목욕을 권장하고, 목욕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에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
6. 목욕을 거부하고 목욕 중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 일단 부드러운 태도로 목욕을 권하며 격려해주고, 환자 스스로 목욕할 기분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목욕 시에는 천천히 진행하되 너무 오래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몸을 씻을 때는 무엇보다 부드럽게 말을 건네며, 말없이 몸에 손을 대면 불안해할 수 있습니다. 물 온도나 세척 방식은 환자의 습관에 맞춰 적절하게 조절하고, 신체적으로 불편한 부위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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